설기현 “세 번째 월드컵 뛰고 싶다”

입력 2010.01.18 (17:49)

수정 2010.01.1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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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합류 갈망…"유럽엔 안 돌아간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국내 프로축구에 입문하는 설기현(32.포항)은 18일 "내 월드컵 경험을 이번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살릴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설기현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남아공월드컵은 내게는 세 번째 월드컵이 될 수 있다"며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훌륭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0년 광운대를 졸업하고 벨기에 앤트워프, 안더레흐트, 잉글랜드 울버햄튼, 레딩, 풀럼,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풀럼 임대)에서 뛰다가 K-리그 포항과 계약했다. 중간에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활약했다.

설기현은 남아공월드컵 출전을 올해 최대의 목표로 삼는 만큼 다음 달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 대한 의욕도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이 불러주실지 여부에 달렸지만 뛸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차출이 된다면 내게는 동아시아대회가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최근 소속팀인 풀럼에서 2009-2010시즌에는 3경기밖에 뛰지 못하면서 기량이 녹슬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점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그는 "국가대표 평가전을 치르면서 스스로 경기력 저하를 느꼈다"며 "경기를 많이 뛰면 나아질 것이고 지금은 무엇보다 자신감을 되찾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월드컵 팀에서 다른 공격수와 경쟁과 관련해서는 `멀티플레이어'가 될 수 있음을 자신했다.

설기현은 "나는 최전방에서도 뛸 수 있고 윙어로도 뛸 수 있어서 특정 선수와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일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리그 입문에 대해서는 "유럽축구에 그간 익숙해졌는데 K-리그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항과 1년간 단기계약한 것은 (다른 데로 가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안주하지 말자고 채찍질하는 의미"라며 "그간 밖에서 생활하면서 너무 지쳤고 한국이 그리웠기 때문에 유럽에 다시 나갈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포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기현은 "나에게 가장 큰 관심을 보였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나 클럽월드컵에서 출중한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에 많이 끌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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