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해마다 겨울철 농한기엔 인적이 드문 농촌 지역에서 전선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잇따른 피해에 고심하던 한국전력이 전신주에 경보기를 설치해 절도 용의자들을 범행 현장에서 붙잡았습니다.
이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한국전력 배전 운영실에 전선이 절도당하고 있는 사실을 알리는 긴급 휴대전화 메시지가 전송됩니다.
경보기가 울린 위치를 파악한 직원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하고, 전선 2,000여 m, 시가 600만 원 상당의 전선을 훔치던 일당이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경찰에 신고한 지 10분 남짓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최동수(충북 진천경찰서 이월지구대) : “커터기가 실려 있었고, 전봇대를 오르 내릴 수 있는 허리 벨트, 트렁크에는 훔친 전선이..”
지난해 충북지역만 46 건의 전선 절도가 발생해 5천여만 원의 피해가 나는 등, 전국적으로 농촌지역은 전선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신고 포상금을 주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 하던 한국전력은, 우범지대의 전신주에 경보기를 설치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전선 절도로 전압이 끊기면, 전신주에 설치된 경보기가 자동으로 배전 상황실에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는 시스템입니다.
<인터뷰> 장기현(한국전력 진천지점) : “저희들이 전선 절도가 수시로 전국적으로 발생하다보니까, 한번 막아 보자..”
지난해 200여 개의 전선 절도 경보기를 설치한 한전은, 절도 예방에 큰 효과를 거둠에 따라 경보기 설치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