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한항공만 잡으면 1위 확실’

입력 2010.01.27 (08:44)

수정 2010.01.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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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만 잡는다면 한숨 돌릴 것 같습니다."



남자 프로배구에서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화재가 내달 2일 상승세의 대한항공을 제물로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삼성화재는 26일 껄끄러운 LIG손해보험을 3-1로 격파하고 19승3패를 거둬 2위 대한항공과 승차를 3.5게임으로 벌렸다.



28일 신협상무마저 잡고 2월2일 4라운드 마지막 상대인 대한항공마저 꺾는다면 5~6라운드를 비교적 쉽게 운영할 수 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아직 상대팀을 돌아볼 만큼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대한항공만 물리친다면 한숨을 돌릴 것 같다. 우리 팀에 2~3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챔피언결정전 직행에 강한 욕심을 드러냈다.



삼성화재는 주전 대부분이 30대 중반이라 라운드를 치를수록 항상 체력을 걱정해야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LIG손보 세 팀이 물고 물리는 대혈전을 벌이고 있어 이 틈을 타 승수를 쌓을 좋은 찬스를 잡았다.



4연승을 달린 삼성화재가 상무와 대한항공을 잇달아 제압한다면 2위권과 4게임 이상 벌릴 수 있다.



올스타 휴식기 후 2월13일부터 재개되는 일정상 세 팀이 전력을 재정비해 한번은 다시 도약할 기회를 얻을 수 있겠지만 삼성화재는 그전에 추격권에서 멀찌감치 벗어나겠다는 생각이다.



신 감독은 후위 공격과 오픈 강타 등 주로 ’큰 공격’에 집중했던 가빈에게 LIG손보와 경기에서는 시간차 공격, 퀵 오픈 등을 지시하며 전술의 변화를 줬고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대한항공에 2연승을 달리다 지난 9일에는 2-3으로 패했다. 2월2일 경기에서는 신치용 감독이 어떤 신묘한 작전을 보여줄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팀의 정신적 지주인 ’돌도사’ 석진욱(34)도 대한항공과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안다는 듯 "전력 분석을 철저히 해 설욕하겠다"고 다짐했다.



석진욱은 "대한항공 선수들의 표정이 정말 편해 보였다. 마음을 비우고 하다 보니 최근 연승을 타는 등 분위기가 좋아졌다"면서 "특히 강하게 서브를 넣을 때 범실이 줄었고 블로킹 후 떨어지는 공을 걷어내는 공격 커버 능력도 좋아진 게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가 지친 모습을 보일수록 상대팀은 우리를 잡아먹을 듯 달려들기에 선수단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웃으면서 코트에서 뛰려고 한다. 우리만의 정신력과 집중력을 내세워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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