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병원 경영난, 병원 전기요금 못내 단전

입력 2010.01.27 (22:00)

<앵커 멘트>

환자들이 서울로만 쏠리면서 지방병원들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요금을 못내 전기가 끊기는가 하면, 아예 문닫는 병원도 하나둘이 아닙니다.

오중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입원실마다 침대가 비어있고 의료 기기와 승강기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전주에 있는 한 병원으로 넉 달치 전기요금 2천 7백여만 원을 내지 못해 전기공급이 끊겼습니다.

환자들은 급히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인터뷰> 양기순(88살/골다공증 환자) : "그냥 나가라고 해서 보따리도 빼놓고 그냥 왔어. 그리고 이제 딸이 거기 갔던가봐."

이 병원도 전기요금 5백만원이 밀려 지난 해말부터 전기가 끊기면서 사실상 문을 닫았습니다.

<녹취>OO병원 직원 : "폐업까지 안갈 줄 알았는데 간다 안간다 말이 바뀌었어요. 그러다 병원문 닫는다고.."

의료수가도 낮다고 하지만 환자들의 서울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지역 중소병원들이 전기요금조차 낼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안한복(한전 전북본부 과장) : "수차례 납부독촉 및 공급정지 예고를 하고 보건소 등 입회하에 환자를 이송한 후 전기공급을 정지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008년 전국의 200병상 미만의 중소형 병원 천6백 곳 가운데 8.1퍼센트인 백 35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지역 중소병원들의 경영난에 따른 도산이 자칫 지역 의료망의 공동화로 이어질 까 우려됩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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