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핵심 기술 유출

입력 2010.02.04 (07:03)

<앵커 멘트>

삼성전자 반도체의 핵심 기술이 국내 경쟁업체인 하이닉스 직원들에게 유출됐다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술을 몰래 빼낸 건 양쪽에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던 업체 직원들이었습니다.

홍석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0 나노급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머리카락 굵기의 4,000분의 1로 반도체 제조원판을 만드는 공정이 핵심입니다.

기존 40나노 급에 비해 속도가 40%나 올라간 기술과 소재의 비밀이 경쟁업체 '하이닉스'로 넘어간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새나간 기술 95건 가운데 40건은 국가 핵심기술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변찬우 차장검사(서울동부지검) : " 반도체 공정과정과 개발 현황, 소재 등을 수집해왔다."

검찰은 미국계 반도체 장비업체 AMK의 직원들이 삼성전자에서 수시로 자료를 빼내 하이닉스 직원들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MK 한국법인 직원들은 평소 거래하던 삼성전자 직원들과 해외출장에 동행하는 과정에서 비밀 파일을 통째로 복사하는 방법 등을 사용했습니다.

<인터뷰>홍경선(삼성전자 홍보팀) : "반도체 개발에만 수조 원의 투자가 이뤄지는데 기술이 유출되면 타격과 피해가 크다."

하이닉스 측은 삼성전자의 기술을 전혀 쓴 적이 없고 반도체 공정과 소재도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부 직원들이 비공식 학습모임에서 정보를 수집하다가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검찰은 기술 유출 혐의로 삼성전자 직원을 수배하고 하이닉스 고위 임원과 장비회사 임원 등을 구속기소한 뒤

해외 업체에 대한 수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수사를 마무리지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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