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학교’ 뒷거래 전·현직 학교장 적발

입력 2010.02.04 (07:03)

수정 2010.02.04 (08:05)

<앵커 멘트>

전현직 학교장들이 방과 후 학교 위탁 운영 업체에게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관리 감독이 없는 민간 업체들의 과도한 경쟁이 뇌물 전달이라는 최악의 선택을 낳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박원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11월, 이 초등학교는 방과 후 컴퓨터 수업을 한 민간 업체에 맡겼습니다.

계약기간은 3년.

업체 대표 이 모씨는 재계약을 1년 앞두고 학교장에게 현금 천 3백만 원을 건넨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밝혀졌습니다.

<녹취> 학교 직원 : "밥 먹으러 같이 가서...달력이라면서 줬는데 집에 가서 확인해보니까 돈이.. 돌려줬다 받았다 했는데..."

영어와 컴퓨터의 수업을 위탁 운영하는 업체 대표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적발된 학교장은 모두 다섯 명.

적게는 7백만 원에서 많게는 2천만 원까지 현금으로만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부 학교장은 방과 후 학교를 폐지할 것 같은 태도를 보이거나, 수강생 모집을 일부러 미루면서 은근히 뇌물을 기대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업체 측은 1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컴퓨터실 시설을 꾸며주고 수업을 맡기 때문에, 로비를 벌여 3년 뒤 재계약을 맺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사정을 밝혔습니다.

<녹취>방과 후 학교 위탁 업체 직원 : "1억에서 2억까지 시설을 모두 우리가 해주고 들어가니까요."

교육 당국의 감시와 감독을 전혀 받지 않는 이런 민간 업체에 방과 후 학교 수업을 맡긴 학교는 서울에서만 4백 80여 곳에 이릅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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