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결혼 이민자들, 몸이 아플 때 병원 가는 게 큰 걱정거립니다.
언어가 서툰데, 통역이 지원되는 병원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계속해서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병원 대기실에 온갖 국적의 환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서울에서 유일한 외국인 전문 병원입니다.
17개 언어가 통역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멀리서라도 찾아옵니다.
<인터뷰>티다왓(리통증 환자/태국 이민자) : "'어디가 아파요?' 그래도 우리는 처음엔 한국말 못해서 허리인가, 기침인가 그거 몰라요."
하지만, 통역이 지원되는 병원은 전국에 다섯 개뿐이고, 통역사도 2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김해성(외국인 노동자 전용의원 대표) : "밤이나 휴일에도 많은 외국인 환자들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그 시간에는 통역 서비스가 잘 이뤄지지 못합니다."
이주민들은 낯선 문화 때문에 정신질환도 많습니다.
하지만, 정신적 고충을 상담해주는 병원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민성길 원장(서울시 은평병원 다문화정신건강 클리닉) : "우울증이나 불안같은 그런 장애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들에 대한 특별한 예와 맞춤형 치료 방법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결혼 이민자들은 병원에 갈 때 가장 어려운 점으로 22퍼센트가 의사소통을 꼽았습니다.
따라서, 통역이 지원되고, 전문 상담이 가능한 병원을 지역별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