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초등학교 다니는 다문화가족 2세들도 2만 명에 달합니다.
이들이 차별없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육현장부터 확 바뀌어야 합니다.
이중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3학년 최민주 양.
겉으론 밝은 표정의 개구쟁이지만, 마음 한 구석엔 상처가 남아 있습니다.
어머니가 필리핀 이주여성이라는 친구들의 놀림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민주 (초등학교 3학년) : "애들이 다 필리핀 사람이라고 놀려요. 한국에서 태어났는데, 필리핀에서 태어났다고.."
다문화가정이 급증하면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다문화 학생 수는 지난 2001년 3천 명 선에서, 2008년엔 만 6천 명을 넘었고, 오는 2015년엔 6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다문화 학생이 급증하자 서울에선 지난해 처음 러시아와 중국 등 이중언어교사 70여 명을 양성해 학교 현장에서 이들의 학습과 생활을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 율리아(러시아 이중언어교사) : "한국어를 가르치는게 목표구요. 그리고 아이들의 어려움도 들어줄 수 있고, 때로는 친구가 되고.."
경기도가 올해 40명의 이중언어교사 양성을 서두르고 있지만, 다른 시도들은 사실상 전혀 없는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교육 전문가들은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직접 지원과 함께 교사와 학생 등 학교사회의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최근 개정된 교과서에서 같은 말, 같은 생김새 등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내용을 삭제하고 다양한 인종의 삽화를 늘린 것 처럼 교육전반에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가 반영돼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장인실(경인교대 다문화교육원장) : "초창기 단계는 다문화 과목이 생기거나해서 전파하는 것 위주고 실질적으로는 모든 과목에 스며들어가는 겁니다."
이제 다문화 사회는 거부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2세들이 겪고 있는 정체성의 혼란과 갈등 문제는 교육으로 어떻게 풀어나가냐에 달려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