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폐지…313명 대학생 6개월만에 제적

입력 2010.02.08 (22:08)

<앵커 멘트>



산업체와 대학이 계약을 맺어 운영하는 학과가 폐지돼, 학생 3백여 명이 갑자기 제적됐습니다.



그런데 해당 대학은 내부 싸움만 벌이고 있습니다. 김용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이 대학에 신입생 313명이 입학했습니다.



이 학생들은 직무교육을 위해 산업체와 대학이 협약을 통해 들어온 이른바 계약제 학과 학생들입니다.



직장을 가진 학생들은 기존 학과와는 별도로 설치된 13개 학과에서 1학기를 배웠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27일 대학 측은 갑자기 이 학생들을 모두 제적 조치하고 학과를 폐지했습니다.



폐지 이유는 법규 위반.



교과부 조사 결과 협약을 맺은 산업체가 설치 요건에 맞지 않았고 학생 가운데 해당 업체 직원이 아닌 일반인들도 여러 명 적발됐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즉각적으로 반발했습니다.



<녹취>김만성(서울기독대학 계약학부 총학생회장) : "입학시킬대는 언제고 제적은 왜하는가. 학교가 맘대로 폐지를 하고 할 수 있는가"



문제는 이 파문을 책임져야 할 대학교 측이 양쪽으로 갈라져 있다는 것입니다.



대학 측은 학내 법인으로 계약제 학과를 개설하고 운영한 산학협력단의 잘못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이강평(서울기독대학 총장) : "MOU를 내가 일일이 조사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누가) 그렇게 비적법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반면 산학협력단 측은 교과부가 산업체 요건을 잘못 해석한 데다가 대학 본부가 성급하게 폐지를 결정했다고 반박합니다.



<인터뷰>오권교(서울기독대 산학협력단장) : "이해부족으로 (교과부가) 법령을 잘못 해석해서 하나도 문제없는 우리 산업체를 부적격으로 몰았고"



피해자는 학생들입니다.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학생들의 혼란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학교 측은 재심사를 거쳐 입학 요건에 맞는 학생들은 구제하고 원할 경우 학비도 돌려주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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