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귀성길의 고단함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 바로 가족이겠죠? 고향집에 모인 대가족의 따뜻하고 넉넉한 설맞이, 잠시 함께 해보시죠.
류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담장을 넘어오는 반가운 소리.
먼길 달려온 손자손녀들의 언 손을 부여잡는 할머니의 손길이 따스합니다.
부엌은 음식 장만으로 분주합니다.
모처럼 한데 모인 며느리, 어머니는 6명의 며느리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합니다.
<인터뷰> 배춘자(할머니) : "다 이뻐. 다 이쁘지 며느리들은..."
가족들이 일찌감치 모인 집에서는 윷판이 벌어졌습니다.
형제들과 웃고 떠들다보면 타향살이의 고단함이나 귀성길의 지루함은 저만치 달아납니다.
할아버지는 손주들 앞에서 가보 해설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건일(할아버지) : "영정조 때 대과에 급제를 하셨어. 요새로는 고시에 합격하셨단 말이여."
화롯불에 둘러앉은 아이들, 할아버지 표 군고구마는 도시에서 사먹는 것과 차원이 다릅니다.
<인터뷰> 이동규(손자) : "할아버지가 정성들여 구워주셔서 더 맛있고, 사랑이 듬뿍 담겨있죠."
서로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넉넉하고 여유로운 명절.
조용했던 고향집이 모여든 식구들로 활기에 찼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