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강원도 산골의 한 초등학교에서 나홀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단 한명 뿐인 졸업생을 축하하려고 온동네 주민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이효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양호를 낀 한적한 산골마을, 면 지역에 하나뿐인 초등학교 졸업식에 마을 어른과 동문들이 모였습니다.
올해 단 한 명의 졸업생 진영이를 위한 축하객들입니다.
교육장 상 등 9개의 상과 장학금은 모두 진영이 차지.
담담했던 진영이도 졸업가를 부르자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 집니다.
<인터뷰> 박장수(4회 졸업생/추곡리) : "제가 다닐 적에는 300명이 넘었는데, 오늘 한명 졸업하는 거 보니까 아쉽습니다"
<인터뷰> 김진영(졸업생) : "앞으로도 동생들이 건강했으면 좋겠고, 중학교 가서 친구 생겨도 잊지 않을 거에요"
언니를 보내는 동생들도 아쉽기는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김효주(5학년) : "모르는 거 있으면 선생님 대신 가르쳐주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못하니까..."
이제 남은 전교생은 9명, 73년 소양강댐이 생겨난 이후 마을 일부가 물에 잠기면서 학생들이 하나 둘 줄기 시작해 올해는 아예 신입생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졸업식은 학교를 지키자는 뜻을 주민 모두가 다지는 자리기도 합니다.
<인터뷰> 방석재(북산면장) : "귀농프로그램 등을 개발해서 젊은 도시민들이 이주해 살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올해 ’나 홀로 졸업’을 한 초등학교는 강원도에서만 8곳, 30곳은 신입생이 한 명도 없어 주민들은 폐교 위기에 놓이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