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나는 임대아파트 주민 급증

입력 2010.02.16 (22:36)

수정 2010.02.16 (22:50)

<앵커 멘트>



불경기는 서민들에게 더 고통스럽죠.



어렵게 입주한 임대아파트에서 임대료, 관리비를 못내 쫓겨날 처지에 놓인 서민들을 이진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문 앞에 임대료를 내라고 독촉장을 붙입니다.



이 집은 관리비뿐만 아니라, 임대료도 1년치가 넘게 밀렸습니다.



가뜩이나 살림살이가 빠듯한데, 일할 가족마저 없어 다달이 임대료와 관리비 내기가 벅찹니다.



<인터뷰> 주민 : "두 사람이 병원에서 대수술을 받아서 (임대료를)몇 달 못 냈어요."



1년 이상 임대료와 관리비를 내지 못하면 집을 비워줘야 합니다.



여기 임대아파트 8백여 세대는 3집 가운데 1집꼴로 임대료를 못 내고 있습니다.



경기가 어려운데다 지난해 전기요금과 난방비마저 올랐기 때문입니다.



<녹취> 아파트 관리자 : "소송 가면 그분하고 저희는 어쩔 수 없어요. (입주자가) 만 명이나 대기하고 있어요. 전체적으로"



심지어 이 아파트는 주민 절반 이상이 임대료가 밀려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장기체납으로 3가구가 강제로 아파트를 비웠습니다. 나머지 3백여 가구는 명도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 : "미납돼서 여기서 쫓겨 나가지고 여기 밑으로 가서 자살했잖아요. 한 사람"



지난해 서울에서만 5만여 가구가 제때 임대료를 내지 못해 쫓겨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주민들은 긴급 자금지원과 연체료 감면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당장 구제해 줄 방법은 없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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