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나는 임대아파트 주민 급증

입력 2010.02.17 (07:18)

수정 2010.02.17 (07:25)

<앵커 멘트>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지만 서민 살림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어렵게 입주한 임대아파트에서조차 임대료를 못내 쫓겨날 처지에 놓인 서민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임대료를 내라는 독촉장을 붙입니다.

이 집은 임대료를 1년 넘게 못 내고 관리비도 내지 못했습니다.

살림살이가 빠듯한 상황에서 일할 수 있는 가족마저 큰병에 걸려 다달이 임대료 내기가 벅찹니다.

<인터뷰> 주민:"두 사람이 병원에서 대수술을 받아서 (임대료를)몇 달 못 냈어요."

1년 이상 임대료를 내지 못하면 임대아파트에서 나가야 합니다.

8백여 세대가 사는 이 임대아파트는 3집 가운데 1집은 임대료를 못 내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생활고에 심해진 지난해 전기요금과 난방비 등 어쩔 수 없는 지출만 늘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아파트 관리자:"(여기는 작년에 징수율이 어떻게 됐어요?) 50% 안됐어요. 사십 몇 프로."

여기는 주민 절반 이상이 임대료를 못내 지난해만 세 집이 이사를 떠나야 했습니다.

3백여 아파트는 집에서 나가라는 퇴거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미납돼서 여기서 쫓겨 나가지고 여기 밑으로 가서 자살했잖아요. 한 사람"

지난해 서울지역은 임대아파트 5만여 가구가 임대료를 체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민들은 긴급 자금지원과 연체료 감면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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