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그만해” 격분…아들이 어머니 살해

입력 2010.02.17 (22:14)

<앵커 멘트>

아들이 어머니를 끔찍하게 살해하고 30대 남자가 PC 방에서 갑자기 숨졌습니다.

이젠 사회 문제가 된, 게임 중독 때문입니다. 김종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뚜렷한 직업 없이 어머니와 함께 살던 22살 오 모씨, 집 근처 PC방에서 게임을 하며 밤을 새우기 일쑤였습니다.

<녹취>피씨방 직원 : "어머니가 아들 안들어 온다며 이곳으로 찾으러 오기도 했어요. 저에게 하소연도 하고..."

오씨의 어머니는 게임을 그만두라며 아들을 꾸짖었고, 불만을 품은 아들은 낮잠을 자는 어머니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녹취>오 모씨(피의자) : "저도 모르게... 차라리 기술을 배우라고 말했고..."

오 씨는 범행 후에도 숨진 어머니를 집에 놓아둔 채 PC방에서 밤을 새우는 등 게임에 빠져 살았습니다.

<인터뷰>양기준(수사과장) : "그 이후에도 게임방에서 밤을 새우고 숨진 어머니의 카드를 훔쳐서 게임기를 살 정도로 게임에 심각하게 몰입해..."

결국, 범행 7일 만에 시신이 발견되면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뷰>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현실 세계와 사이버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고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어 폭력성이 현실에서도 드러나기도 합니다."

어제는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30대 남자가 숨지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32살 손 모씨는 설 연휴를 포함한 닷새 동안 PC방에 틀어박혀 게임을 하다, 화장실로 가던 중 갑자기 쓰러져 숨졌습니다.

<인터뷰>PC방 직원 : "호흡곤란으로 쓰러졌다가 실려가셨다는 말을 들었어요."

의료 전문가들은 게임에 빠져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있다보면 폐색전증 등으로 돌연사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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