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눈 덮인 겨울산은 모든데 생장을 멈춘듯, 참으로 적막하죠.
하지만 차가운 눈을 자연은 남몰래 새 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발 600m의 깊은 산속에 10cm가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강추위에 활엽수는 앙상한 가지만 남았고 숲 전체가 생장을 멈춘 듯합니다.
하지만, 눈을 걷어내자 왕성하게 자라고 있는 '삼색도장버섯'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희귀종인 '주홍털구름버섯'도 눈 사이에서 황금빛 자태를 뽐냅니다.
<녹취> "우리나라에서 작년에 처음, 세계에서 최초로 발견된 종입니다."
눈 속 소나무에 핀 흰 곰팡이처럼 생긴 건 '돌기고약버섯'입니다.
눈이 추위를 막아주고 수분을 공급하는 온실 역할을 한 것입니다.
<인터뷰>임영운(환경부 하등식물연구과장) : "눈이 있으면 온도가 유지되고 습도가 유지돼서 균사들이 자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목재나 낙엽을 분해해서…"
눈이 없다면 버섯도 자랄 수 없습니다.
이곳 방태산은 현재 영하 2도입니다.
하지만, 눈 속은 영상의 온도에다 습도는 90%를 넘습니다.
버섯 주변에는 곤충이 모여들고 새들도 이 곤충을 먹으며 겨울을 견뎌냅니다.
<인터뷰> 임영운(환경부 하등식물연구과장) : "양분을 재순환함과 더불어 많은 작은 생물들, 곤충들 같은 생물들의 양분으로써, 먹잇감으로써 제공될 수 있고요…"
잦은 눈에 사람들은 힘들어 하지만 자연은 그만큼 풍요롭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