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면 소비 최대 17% 감소

입력 2010.02.18 (22:15)

<앵커 멘트>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된 상황에서 곱씹어 볼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은퇴를 하게 되면 가계 전체 씀씀이가 뚝 떨어집니다. 구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노인복지센터.

매일 3천 4백여 명의 노인들이 찾고 있습니다.

운동기구 등 각종 편의 시설이 있어서기도 하지만, 당장 한 끼 밥값이라도 아끼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최돈진(75세) : "다른 데는 실비로 2천 원씩 받는다는데 여기는 식사대를 안 받아 그게 좋아서들 더 많이 오는 것 같아."

은퇴를 했어도 돈을 꼭 써야할 곳이 있다보니, 재취업이라도 하고 싶지만, 녹록치 않습니다.

<인터뷰>강 모씨(54세) : "60-70정도 까지는 해야될 것 같아요. 저는 작은 애가 아직 고 3이라서."

이런 상황에서 기대수명은 80세까지 올라가다보니, 돈을 쓸라치면 겁부터 납니다.

<인터뷰> 유승민(62세) : "노후대비...이게 굉장히 아주 부실하다 보니까, 고민이 되는 거예요."

결국, 어떻게든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2천여 가구를 조사한 결과 가장이 은퇴를 하면 가계의 소비지출은 평균 9% 감소했습니다.

특히, 자산이 하위 25%인 경우, 소비가 17%나 줄어들었습니다.

<인터뷰>윤재호(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 "은퇴 시 소비 충격이 최하위 계층에 가장 크게 나타난 만큼 이 계층을 중심으로 한 사회안전망 확충이 필요합니다."

특히 올해부터 9년간 베이비붐 세대 712만 명의 은퇴가 예고된 만큼, 사회 전체의 충격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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