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재처리 ‘엉망’

입력 2010.02.18 (22:15)

수정 2010.02.18 (22:23)

<앵커 멘트>



음식물 쓰레기의 분리 수거는 생활화된 지 오래지만 재활용, 재처리 실태는 엉망인 것으로 감사원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함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제는 전국 어디서나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음식물 수거통.



가축의 사료용으로 다시 사용된다는 점 때문에 주부들이 음식 쓰레기 선별에 가장 신경을 많이 씁니다.



<인터뷰> 심남숙(경기 파주시) : "소 뼈나 생선 가시, 조개껍질이 들어가면 동물에게 해가 되니까 몇번이고 살펴본 뒤에 버리고 있어요."



음식 쓰레기는 처리업체가 수거해 물기를 빼고 발효시키는 과정을 거쳐 가축 사료나 퇴비로 농가에 공급됩니다.



그런데 감사원이 전국 77개 처리시설을 조사한 결과 음식 쓰레기를 재처리해 만든 퇴비와 사료 33만 톤 가운데 1/3 가량인 10만여 톤이 발효를 덜 시켰거나 염분이 많아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의 민간처리업체는 규모가 영세하고 시설이 노후화 돼 있어 퇴비나 사료의 불량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당국의 허술한 관리 감독도 원인이었습니다.



일부 업체는 무자격 업체에 다시 위탁해 처리하는 등 모두 9개 업체가 규정 위반으로 적발됐습니다.



<녹취> 한상연(감사원 건설환경 감사관) : "지자체가 음식물의 수거에만 관심을 갖고 이후 재활용. 재처리에는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원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음식물 처리업체에 대한 사후 감독을 강화하고 실태조사를 늘리라고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함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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