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로 가는 도심 혐오시설

입력 2010.02.18 (22:15)

<앵커 멘트>

서울 동대문구가 대규모 종합 쓰레기 처리장을 지하에 건설한 뒤 지상에는 공원을 만들었습니다.

님비현상을 해결할 묘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계천과 주택가를 접하고 있는 도심 한가운데 작은 공원입니다.

잘 꾸며진 공원의 지하로 들어서자 연 면적 만 5천 제곱미터의 쓰레기 처리시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루 4백여 톤의 쓰레기를 처리하면서 악취는 최소화하는 시설을 갖췄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때 나오는 가스로는 전기도 생산합니다.

<인터뷰> 강승균(쓰레기 처리시설 운영 책임자) : "하루에 2만 4천kw가 나오는데, 2만 4천kw는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했을 때, 2천5백 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입니다."

쓰레기 처리시설이 들어서기 전 인근 주민들은 백여 차례 집회를 열고 건설을 반대했습니다.

<녹취> 쓰레기 처리시설 인근 상인 : "아무래도 냄새가 나지 않을까. 집값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아무래도 지역에 꼭 필요하지만…"

결국, 시설을 지하에 건설하고 지상은 공원 등 주민 편의시설로 꾸며 해답을 찾았습니다.

서울시는 이처럼 주민들의 반발이 심한 쓰레기 처리장과 하수 처리장 등 이른바 혐오시설의 지하화를 확대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곳 중랑 물 재생센터의 모든 시설은 오는 2026년까지 지하로 옮겨질 계획입니다.

혐오시설 지하 공간 조성이 '님비' 현상도 해결하고 새로운 에너지원도 창출하는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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