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비행기가 미국 국세청 건물로 돌진해 큰불이 났습니다.
테러가 아닌가 전 세계가 깜짝 놀랐는데, 세금에 불만을 품은 50대 남성이 저지른 일이었습니다.
LA, 이동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7층짜리 미 연방 국세청 지역 건물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한창 근무 중이던 오전 10시쯤 경비행기 한 대가 건물로 돌진하면서 일어난 대형 화재였습니다.
<인터뷰>연방 국세청 근무자: "하늘에서 뭔가 떨어지더니 엄청난 불덩이가 치솟았습니다. 뛰어가 보니 창문이 깨지고 사방에 연기가 가득 찼습니다."
이 일을 저지른 사람은 53살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자 스택 씨.
유서를 홈 페이지에 남기고 자신의 집에는 불을 질렀습니다.
6쪽 유서에는 법이 부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는 두 가지 잣대를 갖고 있으며, 자신은 10년 세월과 함께 4만 달러의 돈을 잃었고 은퇴 계획도 망가졌다는 등 정부와 세금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했습니다.
스택 씨는 두 번이나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고, 부인도 10년 전 파산 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사고로 국세청 근무자 2백 명 가운데 1명이 실종됐고, 2명이 다쳤습니다.
<인터뷰> 美 연방수사국 관계자 : "범죄 또는 테러 가능성은 없습니다. 현장은 정리됐고, 통제되고 있습니다."
불만 가득한 사람이 저지른 사건이라는 점이 곧바로 밝혀졌지만, 테러에 대한 공포로 미국 전역이 발칵 뒤집힌 하루였습니다.
로스앤젤레스 KBS 이동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