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보호자 없는 병원’

입력 2010.02.19 (22:13)

<앵커 멘트>

'긴 병엔 효자없다'는 말처럼, 환자 간병하기가 이만저만 힘든 일이 아니죠.

딱 네 곳 뿐인 '보호자 없는 병원'을 늘려야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병실에는 보호자를 위한 침대가 없습니다.

24시간 간병인이 상주하면서 보호자 대신 환자들을 돌보기 때문입니다.

보호자가 없으니 북적거리지 않고 환경도 더 쾌적합니다.

<인터뷰> 박순녀(입원 환자) : "간병인이 다 내 손발이 돼서 해 주니까 좋지요."

환자가 간병 서비스에 부담하는 비용은 하루에 만 오천 원뿐으로 나머지는 정부에서 보조해 줍니다.

당연히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지만 아직은 시범사업이어서 이런 병원이 4곳에 불과합니다.

보호자 없는 병원을 확대하기 위해선 간호사가 더 필요합니다.

<인터뷰> 박혜순(수간호사) : "간병인들이 계시지만, 간병인을 관리하고 간호 수행을 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에 간호인력 확충이 필요합니다."

또 누구나가 혜택을 보려면 건강보험을 적용해야 하는데 재원이 4조원 정도 더 들어가야 합니다.

결국 건강보험료를 올리는 게 해법인데 정부는 부담스럽습니다.

대신 간병서비스에 민간의료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데 반발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이주호(병원산업노조 전략기획단장) : "민간보험으로 하겠다는 것은 개인 간병문제의 사회적 해결이라는 큰 취지에 어긋나기 때문에 건강보험의 급여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3년전에 시작된 간병 서비스 시범사업의 확대가 시급하지만 재원마련 방안을 놓고 정부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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