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나라 정통 침뜸술’ 전문가, 알고보니 무면허

입력 2010.02.23 (20:35)

수정 2010.02.23 (20:58)

<앵커 멘트>

20년 동안 무면허로 침과 뜸을 시술해온 침술원장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중국 당나라 침뜸의 1인자에게 기술을 전수받았다고 선전했는데 실젠 두 달 간 침술을 배운 것이 전부였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침술학원에서 수강생들이 침뜸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녹취>정00(침술학원장) : "경락을 이용해서 모든 질병을 다고치는 거에요.(나한테 배우면) 2개월 안에 모든 병을 다 고칠 수 있어요."

원장은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침뜸을 익히라고 권합니다.

<녹취>정00(침술학원장) : "(내가) 미국에도 세 번이나 초대돼 갔는데 월급은 장관 대우해 주겠다는거에요. (침술원) 1년만 하면 1억 이상 수입이 있어요."

그러나 원장은 한의사 면허가 없는 무자격자입니다.

침술사 면허증을 위조하고 유령단체인 뜸협회 회장으로 행세했습니다.

주스를 약이라고 속여 한 잔에 수십만 원을 받는 등 황당한 처방도 일삼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20년 동안 치료받은 환자가 대략 6천여 명, 그러나 병이 낫지 않은 것은 물론 후유증을 겪었다는 불만이 여러 건 접수됐습니다.

<녹취>시술 환자 : "(침을) 애매한 각도로 놓고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그렇게 (침)놓는 사람 보다보다 처음 봤거든요."

정 씨는 수도권 지역을 돌며 3~4개월 마다 침술원을 옮겨 열었습니다.

피해자들의 항의와 단속을 피하기 위해섭니다.

정 씨는 20년 전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중국인에게 잠시 침술을 배운 경력이 전부라고 실토합니다.

<녹취>정00(피의자) : "한 2개월 정도. (실습으로 배우신거에요?) 말로요. (다른 교육을 받으신건 없는거죠?) 없습니다."

경찰은 정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피해자가 더 있는 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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