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이주민 1호 의원’ 나올까?

입력 2010.02.23 (20:35)

수정 2010.02.23 (20:59)

<앵커 멘트>



우리나라에 귀화해 가정을 꾸린 이주여성들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지방의회 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귀화 이주민 의원이 나올지 주목되는 가운데, 멀고먼 이국땅에서 정치를 결심한 이들을 우한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17년 전 한국인과 결혼하면서 귀화한 필리핀 출신 쟈스민씨, TV와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한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쟈스민씨에겐, 생활고와 자녀 교육 문제 등을 안고 있는 귀화 이주 여성들의 현실이 항상 고민거리였습니다.



<인터뷰>쟈스민(17년 전 귀화) : "한국은 빤짝빤짝 빛난다 남자들은 다 멋지다는 생각 갖고 있는데 가면 갈수록 산밖에 안보이고.. 현실을 보게 되는거죠."



그러다가 쟈스민씨는 지난 2008년 한 정치연구소로부터 지방선거 출마 권유를 받았습니다.



이주 여성 문제를 해결하는 빠른 길이 정치라고 생각한 쟈스민씨는 고심끝에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인터뷰>쟈스민(17년 전 귀화) : "조금이라도 0.01%라도 좀더 나아진 사회가 되면 정치를 하라고 하면 정치 기꺼이 하겠다고 했어요."



쟈스민씨처럼 현재 출마를 준비중인 귀화 이주민은 예닐곱명.



지역구 출마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모두 비례대표를 꿈꾸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레샤(8년전 귀화) : "무슨 정치냐라고 하는데, 한국말을 못해도 머리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해야된다고 생각해요."



최근엔 희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유력 정당에서 귀화 이주민들에게 지방선거 비례대표 의석을 나눠주기로 한 겁니다.



<인터뷰>김은주(한국 여성정치연구소장) : "그들이 정치에 참여함으로써 우리가 얻게 되는 효과가 큽니다. 다양성을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단계가 됩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첫 외국인 출신 의원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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