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완벽한 ‘여왕 대관식’ 준비

입력 2010.02.2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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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 달성의 기쁨은 잠시 접어뒀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의 머릿속은 오직 하루 앞으로 다가온 프리스케이팅의 '클린 연기'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25일(한국시간) 오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선 쇼트프로그램에서 1~6위를 차지한 '특급 선수'들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메달리스트의 꿈을 꾸며 훈련에 매진했다.

공식훈련 시간임에도 1만5천여석의 관중석을 절반이나 채운 피겨 팬들의 시선은 역시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나란히 1, 2등을 차지한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20.일본)에게 집중됐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을 치르느라 이날 새벽녘에 잠이 들었다는 김연아는 6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조지 거쉰 작곡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연습에 나섰다.

공식연습 시작과 함께 6분 동안 가볍게 몸을 푼 김연아는 배경음악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고, 점프 과제를 생략한 채 연기 동선을 맞추는 데 신경을 썼다.

오전 훈련인데다 몸이 제대로 안 풀린 김연아는 스핀과 스파이럴, 스텝 연기에 집중했고, 가볍게 더블 악셀만 뛰면서 자신의 순서를 마쳤다.

김연아의 바통을 이어받은 '라이벌' 아사다 역시 트리플 악셀을 비롯한 모든 점프 요소를 뛰지 않았고, 스파이럴과 스텝, 스핀만 돌면서 몸을 달궜다.

자신의 연기 순서를 끝낸 김연아와 아사다는 본격적인 점프 연습을 시작했고, 팬들의 시선도 두 선수의 점프 동작을 따라 바쁘게 움직였다.

김연아는 가볍게 트리플 살코를 뛰고 나서 트리플 러츠를 뛰었지만 착지가 조금 불안했다. 찜찜했던 김연아는 다시 링크를 크게 돌아 트리플 러츠를 시도해 깨끗하게 성공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몸이 덜 풀린 듯 트리플 러츠 시도에서 두 차례나 엉덩방아를 찧었고, 관중석에서 '와우~'하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고개를 갸웃하며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잠시 대화를 나눈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에 이어 '필살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세 차례나 연속으로 뛰면서 점프 감각을 살려냈다.

이어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 이어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깨끗하게 성공한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의 7가지 점프 요소를 번갈아 뛰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이에 맞선 아사다의 훈련의 초점은 역시 트리플 악셀의 완성이었다.

아사다는 자신의 연기 순서를 끝내고 나서 더블 악셀에 이어 트리플 플립-더블 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네 차례 정도 맞춰본 이후 본격적인 트리플 악셀 연습으로 훈련 시간의 나머지 부분을 채웠다.

첫 두 차례 시도에서 트리플 악셀이 2회전에 머물렀던 아사다는 세 번째 시도 만에 제대로 착지했고, 그다음 도전에서는 또 실수를 했다. 초반 네 번의 시도에서 한 번만 성공한 아사다는 잠시 숨을 고르고 나서 네 차례 더 뛰어 모두 성공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힌편 이날 오전훈련을 마친 김연아는 오후 훈련이 퍼시픽 콜리세움이 아닌 트라우트 레이크 연습링크로 잡혀 있어서 훈련을 쉬는 대신 숙소에서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컨디션을 조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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