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웃고 우는 코치들 ‘우리는 한몸’

입력 2010.02.25 (20:31)

수정 2010.02.2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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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데요.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선수들 곁에는 항상 그림자처럼 코치들이 함께 있지요.



선수들과 함께 환호하고 또 아픔을 나누는 코치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흠 잡을 데 없는 점프, 자신감 넘치는 표정 연기...



하지만 최대 경쟁자 아사다 마오에 뒤이은 순서는 김연아에게도 부담입니다.



그런 김 선수의 마음을 풀어주려는 듯 오서 코치는 인자한 얼굴로 그저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자식을 응원하는 아버지의 한없이 자상한 표정, 그리고 자애로운 부처의 얼굴을 닮았다 해서 네티즌들이 붙인 별명은 아빠 미소, 미륵 미소입니다.



역대 최고 기록을 확인하고 '역시'라는 표정으로 안도하는 오서 코치.



경기 때마다 무대 밖에서 김 선수의 동작을 똑같이 따라하며 말 그대로 일심동체였습니다.



올 시즌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 아사다 마오.



타라소바 전담 코치는 흡족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마치 자신이 연기한 것처럼 객석을 향해 답례를 날립니다.



2년 전 월드컵 대회... 모태범 선수와 충돌을 피하려다 굴욕 동영상의 주인공이 된 빙상 대표팀 김관규 감독.



하지만 이번엔 모 선수가 500m 금메달을 따내자 얼싸안고 누구보다 기뻐합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어이 없는 실수로 꼽히는 스피드 스케이팅 만 미터 경기.



선수에게 다음 코스를 지시한 직후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한 네덜란드 코치.



영문도 모르고 환호하는 선수를 보고는 아예 얼굴을 감싸쥡니다.



코치의 실수로 금메달을 날려버린 선수는 고글을 내동댕이치며 원망을 쏟아냅니다



반면 이승훈을 리드하던 코치는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승리의 기쁨을 맘껏 나눕니다.



이틀 전,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을 접하고 경기에 나선 캐나다의 로셰트 선수.



탱고 음악에 맞춰 연기를 마치고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냅니다.



그런 선수를 품에 안고 코치는 따뜻한 격려를 전합니다.



올림픽 무대에 오르기까지 흘린 무수한 땀과 눈물...



그 고난과 역경을 함께 했기에 영광과 좌절의 순간, 선수와 코치는 하나가 됩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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