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 특사’ 판다를 아시나요?

입력 2010.02.25 (20:31)

수정 2010.02.25 (20:39)

<앵커 멘트>



밀고 당기기가 치열한 국제 외교가에서 외교관 못지 않게 활약하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의 판다인데요.



중국은 우호의 상징으로 상대국에 판다를 선물하곤 했는데 최근 미국의 판다가 중국에 반환됐다고 합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이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워싱턴 동물원의 인기스타 4살 타이샨.



중국이 미국에 선물한 판다 사이에서 태어나 그동안 사랑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사촌동생격인 메이란과 함께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2살이 지나면 번식을 위해 돌려줘야 한다는 중국의 판다 보호규정을 들어 뒤늦게 반환을 요구했기때문입니다.



하필이면 최근 달라이라마의 방미 갈등 등 미-중 관계가 악화된 시점에 나온 판다의 귀환 결정.



급기야 두 나라 외교관들까지 나서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인터뷰> 지에펭(주미 중국대사관 관계자) : "판다는 미국과 중국의 특별한 유대와 우정의 상징으로 기여를 했습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브라운(주중 미국 영사) : "중국 정부가 판다를 미국에 다시 선물해 주길 기대합니다."



이처럼 판다는 중국 외교에서 상징성이 큽니다.



지난해 말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싱가포르에 준 선물도 판다였고, 중국이 지목한 반체제 인사의 방문을 허용하는 등 극에 달했던 호주와의 갈등을 푸는 데도 판다가 돌파구 역할을 했습니다.



<인터뷰> 크리스 웨스트(호주 애덜레이드 동물원 대표) : "꿈이 이뤄졌어요. 이건 여정의 끝이자 시작이에요. 판다들이 와서 정말 기뻐요."



이른바 판다 외교는 1972년 당시 미국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확산됐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10여 개 국에 30여 마리가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만 서식하는 판다는 몸집은 크지만 온순한 편.



중국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도 한몫한다는 게 중국 정부의 판단입니다.



<인터뷰> 칭리(미 브롱크스 연구소 연구원) : "중국은 판다를 선택적으로 사용합니다. 중국에 호의적인 나라에 판다를 주는 겁습니다."



현재 지구상의 판다는 1600마리 안팎, 쓰촨성 지진 후 서식지 파괴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여서 언제까지 판다의 외교관의 활약이 이어질지는 의문입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