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현재 국내 지하철에서 운행되고 있는 전동차는 대부분 외제 부품으로 조립된 차량입니다.
그러나보니 노선마다 전동차와 부품이 서로 다르고 고장이 나도 제 때 수리를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하철 역사 40년이 됐지만 기술 개발에는 소홀했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이정록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동력장치가 고장이 난 전동차입니다.
부품 구하기가 어려워서 일주일이나 멈춰섰다가 임시로 비상용 전동차의 부품을 빼내 갈아 끼웠습니다.
<인터뷰> 장성태(서울도시철도공사 정비팀장) : “이 제품은 전동차 추진장치인데 이렇게 고장이 나면 이부품을 조달하는데 외국에서 가져와야 됩니다. 길게는 1년에서 2년이 걸려요”
아예 부품을 구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동차의 운행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치입니다. 지난 94년 조달 납품된 이 장치는 생산이 중단돼 수리조차 불가능합니다.
부품값이 비싸서 수리에 애를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 전동차를 만들 때 공급업체가 국산과 수입산을 가리지 않고 낮은 가격의 부품만 골라 조립한 탓에 이제 와서는 부품 구하기가 힘들어진 겁니다.
<녹취> 전동차 제작 관련회사 직원 : “80년부터 2009년까지 근 30년에 이르는 동안 동일한 제품가격이 계속 깎여만 왔어요. 거기에 밖에 판매처가 없잖아요”
당시 전동차 공급업체가 독점 공급을 하다 보니 부품 표준화도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노선마다 전동차도 다르고 부품도 다릅니다.
올해 초 철도법 개정으로 전동차 사용연한이 25년에서 40년으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부품이 없어서 멈춰서는 전동차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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