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출신 감사 독식 관행 여전

입력 2010.03.03 (07:28)

<앵커 멘트>

금융회사들이 금융감독원 간부 출신을 감사로 영입하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금감원이 지난해 말 유착 고리를 끊겠다며 `감사공모제' 도입했지만, 유명무실한 형국입니다.

서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를 신임 감사로 영입하려는 곳은 부산은행과 하나은행입니다.

이번 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직 금감원 기획조정국장과 증권검사국장을 후임으로 각각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은행 모두 지금도 금감원 출신을 감사로 두고 있는 곳.

<녹취> 부산은행 관계자 : “(감사공모제를 한 것인지?) 안 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내부 경영에 관한 사안인데..”

제일화재와 합병한 한화손해보험 역시 지난달 주총에서 기존 감사원 출신 감사 대신 금감원 출신인 제일화재 감사를 새 감사로 정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에 '감사 공모제' 도입하도록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금감원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금감원 출신 감사는 여전히 증권사의 70%, 8대 시중은행의 62%, 보험회사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조(한성대 교수) : “금융감독원 전직관료들을 스카우트 하는 이유가 그들의 전문성 보다는 현직 관료들에 대한 로비 가능성이기 때문에 감독당국과 금융회사의 유착에 의한 관치금융이 심화될 수 있다”

이런 유착 고리를 끊으려면 금감원 출신이 곧바로 금융회사 감사로 가지 못하도록 하는 보다 실효성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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