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치료 실마리’ 공감 능력 비밀 풀어

입력 2010.03.03 (07:29)

수정 2010.03.03 (11:25)

<앵커 멘트>

국내 연구진이 타인의 공포에 공감하는 뇌 회로를 생쥐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앞으로 싸이코패스와 같은 정신질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냈다는 평가입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표정 하나 변하지않고 사람을 해치는 연쇄살인범들은 대개 다른 사람의 고통에 무감각하기 때문에 아무 가책없이 범죄를 저지릅니다.

국내 연구진이 타인의 공포에 공감하는 신경 회로를 처음으로 찾아내 사이코패스 등 정신질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투명막이 쳐진 공간에 생쥐 두 마리를 넣은 후 한 마리에만 전기 쇼크를 줬더니 자극을 받지않은 다른 쥐도 공포를 느끼고 몸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뇌의 앞쪽에 있는 'ACC'라는 대뇌 피질이 활성화되는 것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인터뷰> 전대종(서울대 의대 연구교수) : “고통을 느낄 때 관여하는 브레인 부위들이 실질적으로 다른 사람의 공포 감정을 느낄 때도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또 뇌신경에서 칼슘이 이동하는 경로가 손상된 쥐의 경우 다른 쥐의 공포를 공감하지 않는 것이 확인돼 '칼슘이온통로'가 신경회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앞으로 공감 능력에 관여하는 유전자와 단백질의 작용을 알아내면 정신질환의 치료 물질을 개발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인터뷰> 신희섭(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신경과학센터장) : “공감 능력이 저하된 싸이코패스나 정신분열증 이런 환자들에게서 치료법을 찾아낼 수가 있겠죠”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인터넷판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