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틀 전 설악산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매몰된 등산객 2명 가운데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1미터가 넘는 폭설로 입산통제된 지역을 등반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영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미터가 넘는 폭설로 뒤덮인 설악산,
해발 천여 미터, 마등령 부근에서 실종된 등산객 수색작업이 계속됩니다.
구조 대원들은 가파른 계곡 아래에서 자일로 몸을 묶은 채 탐지봉으로 실종자를 찾고 있습니다.
의심이 되는 곳은 눈을 파내기도 합니다.
수색 시작 5시간 만인 오전 11시 25분쯤, 마등령 제2 쉼터 부근에서 실종된 김 모씨의 시신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실종자 주 모씨는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영덕(국립공원관리공단 설악산 사무소장): "눈사태가 여러 번 발생해 실종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숨진 김씨와 실종된 주 씨, 그리고 어제 저녁 구조된 장 씨 등 3명은 지난달 27일 비선대를 통해 입산해, 출입이 금지된 범봉과 마등령 부근에서 2박을 한 뒤 하산하다가 지난 1일 오전 눈사태를 만났습니다.
눈사태 당시 구조된 장 씨도 눈에 휩쓸렸지만 철제 난간에 걸려 가까스로 화를 면했습니다.
<인터뷰>장 모씨(사고 등산객): "눈사태가 나면서 5미터 앞에 있던 일행이 계곡 아래로 추락했다."
국립공원 구조대는 오후 4시에 기상악화로 수색을 중단하고, 내일 오전에 다시 수색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영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