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 기상재해 ‘공포’

입력 2010.03.03 (20:32)

수정 2010.03.03 (21:04)

<앵커 멘트>



중앙 아메리카의 작은 섬나라 아이티를 강타한 지진 참사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남미 국가 칠레에서 강진이 발생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페루에선 산사태가 나고…



미국에선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가 몰아닥치는 등 올해 들어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재해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잇따른 자연재앙으로 지구촌 곳곳이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하송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망자 23만 명에 부상자 30만 명.



아이티에 몰아닥친 강진은 한 국가를 존폐위기에 몰아넣을 만큼 위력적이었습니다.



아이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이번엔 칠레가 규모 8.8이란 거대한 진동에 뒤흔들렸습니다.



진앙이 바다인터라 강진에 이은 대규모 지진해일이 육지를 덮쳤고 여진마저 계속돼 살아남은 사람들은 하루하루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진의 여파는 지구 반대쪽까지 긴장시켰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야수오 세키타(일본 기상청): "칠레 지진으로 인해 1~3미터 높이의 지진해일이 일본 해상에 불어닥칠 수 있습니다."



비도 지나치면 재앙이 됩니다.



중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갑작스런 산사태가 났습니다.



수백 명이 실종되거나 숨졌습니다.



<인터뷰> 와쿠바(부상자): "오후 6시쯤 귀가했는데 갑자기 산에서 흙더미가 쏟아졌습니다."



고대 잉카 문명의 유적지도 홍수에 위협을 받았습니다.



지난 1월 말 페루에 쏟아진 폭우로 관광객들과 주민 수천 명이 고립됐다 구사일생, 목숨을 건졌습니다.



지난 겨울 북미 대륙은 그야말로 눈에 파묻혔습니다.



110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



대중 교통이 끊기고 전기 공급마저 중단되면서 도시 곳곳이 마비됐고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폭설의 여파가 가실 때쯤 또다시 눈이 내렸고 도시는 다시 마비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리차드 리카디(뉴욕 시민) : "매주 눈이 지독하게 오잖아요. 어서 빨리 봄이 오고 여름이 되기만 기다려요."



그런가 하면 지난달 사상 최고의 강설량을 기록한 혹한의 나라 러시아는 날씨가 따뜻해져 고민입니다.



연일 눈이 내리는 와중에도 지난 해 12월 평균 기온은 111년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인터뷰>알렉시 라크호브(러시아 기상청): "모스크바의 따뜻한 겨울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결과로 보입니다."



그런가 하면 서유럽엔 이달 들어 강력한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시속 140킬로미터의 거센 강풍이 폭우와 함께 불어닥치면서 해안 주택가는 물바다가 됐고 최소 6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터뷰>하트만(독일 기상학자) : "수년 동안 이런 폭풍우를 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엔 기존의 강력한 폭풍우보다 반경이 넓습니다."



급기야 프랑스 정부는 국가 재난사태까지 선포했습니다.



지진에 폭설, 폭우까지.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기상 재앙이 지구촌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