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추락사 수색 장기화…유가족 ‘반발’

입력 2010.03.03 (20:32)

<앵커 멘트>

어제 강원도 대관령 근처에서 발생한 전투기 추락사고의 수색작업이 현지 사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원인조사 역시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가운데 유가족들은 악천후 속 훈련이 문제였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권혁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훈련중이던 전투기 2대가 떨어진 대관령 자락입니다.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한 채 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산산조각난 기체 잔해 등이 상당수 수거됐습니다.

공군은 조종사의 시신을 수습하고 사고 원인을 밝혀줄 음성기록장치를 찾는 데 힘을 쏟고있습니다.

<녹취>공군 관계자: "(음성기록장치가)수거가 됐는지 안 됐는지 저는 모르겠어요. 거기 있어도 안 보입니다. 그거는 조사팀에서 찾고 있으니까"

하지만, 현장에는 50센티미터 이상 많은 눈이 쌓인데다 안개가 짙고 산세까지 험해 수색이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사고 현장인 강원 산간 지역에 또다시 눈 예보가 있어 수습 작업이 상당기간 늦춰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가족들은 더딘 수색작업에 울분을 토합니다.

<현장음> "한 번 가 보세요. 가보면 기가 차요 기가"

일부 유가족은 기상악화 속에 훈련이 강행됐다는 사고 조종사의 당일 통화내용을 공개하며 강하게 반발합니다.

<인터뷰>곽규백(조종사 유가족): "도저히 오늘 기상상태가 비행훈련을 할 만한 상태가 아니다. 왜 이런 날 강행해서 비행하는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 된다."

공군은 악천후와 기체결함 등 모든 사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권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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