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공교육 대안될까?

입력 2010.03.03 (20:33)

<앵커 멘트>

학생을 성적으로 줄 세우지 않고 교사가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학교는 많은 학부모의 바람일 것입니다.

최근 일부 공교육 기관에서 '혁신 학교'라는 이름으로 이 같은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데요,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혁신학교'로 지정된 경기도 고양시의 한 중학교,

입학식날 교장선생님이 직접 유인물을 돌리고, 신입생을 포함한 190여 명 전교생과 교직원들 함께 웃고 떠들며 신나게 행사를 즐깁니다.

2반으로 편성된 1학년은 전체 42명, 교사 한 명이 담당하는 학생 숫자는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김재범(덕양중 교사): "학교 내 일들을 무조건 시행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과) 협의를 먼저 하게 됩니다. 생활지도, 용의 복장..."

이 학교의 또 다른 자랑은 다양한 방과 후 활동.

대학생들이 학교로 찾아와 1대 1로 학습을 도와주는 멘토링 과정은 물론, 놀이와 현장 탐방을 통해 학생 스스로 장래 희망을 찾아가는 씨드스쿨 등은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구은경(학부모): "이 학교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모든 교육행정이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변화 덕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배정받기 꺼리는 기피 학교가 이제는 가고 싶은 학교로 변했습니다.

<녹취> 고부미(지역주민): "좋아졌어요. 우리 주민들도 학교가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걸 처음 봤어요."

혁신학교로 선정된 30여 개 초중고등학교의 교장선생님은 공모제로 선발됩니다.

<인터뷰> 김삼진(경기 덕양중 교장): "학생을 학교에 맡겨 주면 학교가 모든 걸 책임지는 학교 책임 있는 교사 그런 방향으로 가고 싶다는 겁니다."

혁신학교 지정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가을, 이제 시행 두 학기째지만 어느새 몇몇 혁신학교 주변은 학생들이 몰리면서 주변 집값에까지 영향을 줄 정돕니다.

<녹취> 혁신학교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 "전세 입주 물량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전체 (혁신학교 학군) 단지 털어서 5곳도 안 남았습니다."

치열해지는 입시 경쟁의 한복판에서 과연 공교육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인지 혁신 학교의 새로운 시도를 교육계나 학부모 모두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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