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MBC 신임 사장이 노조의 반대로 출근이 저지되자 회사 주차장에 천막 집무실을 마련하고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노조는 "정치적인 '쇼'는 그만 두라'며 반발했습니다. 보도에 박원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주차장에 난데없는 천막 한 동이 세워졌습니다.
천막 안에는 여러 개의 테이블과 의자, 전화기 등 사무 집기까지 마련됐습니다.
김재철 MBC 신임사장이 노조의 저지로 출근이 이틀째 무산되자 아예 천막 집무실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업무를 시작한 것입니다.
주변에는 경호원 30여 명이 배치돼 천막을 지켰고 한때 취재도 제한했습니다.
이에 앞서 김 사장은 MBC 노조원 50여 명이 '친정부 낙하산 사장 반대'를 외치며 현관을 막아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재철(MBC 신임사장): "월드컵은 반드시 해야 되겠고... 일을 하면서.. 간부들하고.. 다 직원이잖습니까. 저도 이 자리에 있었고..."
<녹취>노조위원장: "정권 홍보 방송된 다음에 월드컵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김 사장은 MBC에서 30년 이상 일한 자신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고 했고, 노조는 권력으로부터 독립하겠다는 의지를 우선 보여 줘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이 같은 입씨름이 10분 정도 이어졌고 김 사장은 노조를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한 뒤 천막 집무실로 향했습니다.
김 사장은 당분간 천막 집무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MBC 노조는 일종의 '보여주기식 정치 쇼'라며 사태 해결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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