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온 세계적인 성악가, 베이스 연광철씨가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임용돼, 화젭니다.
김진화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강인하고 절제된 음색으로 세계무대를 사로잡은 베이스 연광철 씨.
올해 서울대 교수로 임용됐습니다.
<인터뷰> 정태봉(서울대 음대 학장) : "좋은 제의를 뿌리치시다시피 하면서 이쪽으로 와준 것을 굉장히 다행스럽게 생각을 하면서..."
26년 전, 공고생 연광철이 세계적인 성악가가 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연광철(서울대 성악과 교수) :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보아야 하는 기능사 시험에서 떨어지면서 이제 내가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될까 라고..."
평소 좋아하던 음악을 하기로 마음먹고 청주대 음악교육과에 진학했습니다.
하지만 지방대를 나온 그를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인터뷰> 연광철(서울대 성악과 교수) : "제가 대학을 다니는 동안에 서울에서 큰 콩쿠르들을 했었는데 1등을 한 번도 못했어요."
좌절할 법도 했지만 그저 노래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유럽 유학길에 올랐고, 지난 1993년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승승가도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적인 성악가 반열에 오르며, 국내 최고 대학의 교수가 된 연광철씨.
제2의 연광철을 꿈꾸는 이들에게 당부할 것이 있습니다.
<인터뷰> 연광철(서울대 성악과 교수) :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어떤 학교를 나왔는가, 어떤 선생님한테 배웠는가 이런 것이 중요하지만 결국은 무대에 섰을 땐 그것들이 도움이 되는게 아니죠."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