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에 ‘소셜미디어’ 대활약

입력 2010.03.07 (07:42)

<앵커 멘트>

트위터나 페이스북, 이용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주변 사람들과 정보를 교환하는 인터넷 서비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고 하죠.

이 서비스들이 이번 칠레 강진을 비롯해 주요 재난 현장에서 정보를 신속하게 전파하는 데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일에 쓸려나간 주택들, 힘 없이 무너진 다리,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합니다.

긴박하게 대지진 소식을 전하는 방송.

<녹취> CNN 방송: "전 환태평양 지역, 이른바 불의 고리 지역이 앞으로 수 시간 내에 파괴적인 지진해일의 영향권에 놓일 겁니다."

인터넷 매체들이 등장하면서 지진 속보 전달은 이제 방송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이른바 소셜 네트워크서비스가 더 신속합니다.

(트위터 글)

"불도 나가고 전화, 인터넷도 먹통입니다!"-마르코스
"오전 4시 반, 도로에 차와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어요"-앤디
"긴급!콘스티투시온에 이반 라라는 8살 남자애가 혼자 가족을 찾아요!"-마틴
"내일 콘셉시온에 갈건데, 차로 같이 가실 분 연락주세요"

칠레 시민들이 지진 현장에서 겪는 상황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알리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

때문에 도로가 끊겨 접근이 어려운 고립지역의 현실을 외부로 전파하는 데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지진 발생 직후 칠레 지진 코너를 개설한 검색사이트 구글.

이 곳에선 계속되는 여진 관련 정보와, 난리통 속에 어디서 생필품을 구할 수 있는지, 도로가 파괴되지 않은 곳 등 주민들이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합니다.

칠레는 세계 4위의 소셜미디어 사용국.

인터넷 인구의 89%가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미국 언론은 이번 칠레 지진에서 전통적 언론사가 사망자수, 정부 발표 등에 집중한 반면, 소셜미디어가 구체적인 정보를 전파하는 전면에 나섰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이란에서 부정선거 항의 시위를 벌이다 총격으로 숨진 네다 솔탄 사건, 그리고 신장위구르 유혈사태를 당국의 삼엄한 통제를 뚫고 가장 먼저 세상에 알린 것도 바로 트위터였습니다.

재난과 격동의 현장에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전하는 생생한 정보들.

거대 미디어의 한계를 뛰어넘어 정보 유통의 지형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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