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지역 차별’에 강북 주민 뿔났다

입력 2010.03.09 (22:02)

<앵커 멘트>

우여곡절 끝에 강남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허가되자 이번에는 강북 지역민들이 뿔났습니다.

잘못된 서울시 조례 탓에 차별받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정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은 지 24년 된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입니다.

벽면은 금이 가기 시작했고 수도관에서는 녹물이 흘러나옵니다.

내진설계도 돼있지 않습니다.

최근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해진 강남의 은마아파트와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주차사정은 더욱 열악합니다.

3천 9백여 세대가 들어선 이곳의 주차장 가능 면적은 천 3백여 개로 3집당 차량 1대가 주차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주민 : "이웃들끼리 차를 대려고 싸우고 난리다."

사정이 이런데도 재건축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1982년 이후 지은 아파트의 경우 최장 50년까지 재건축을 제한하고 있는 서울시 조례 때문입니다.

<인터뷰> 노원구 주택과장 : "은마아파트와 시영아파트는 준공이 7년밖에 차이가 안 나지만 재건축을 하기 위해서는 시영아파트가 17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조례 개정을 위해 지난해 서울시의원 102명 가운데 57명이 재건축 제한을 완화하자는 조례안을 발의했으나 상정되지 못했습니다.

재건축 허가 조건을 완화하면 집값 폭등이 우려된다는 서울시 측의 반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강남의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허용됐지만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습니다.

서울 강북지역 주민들은 재건축 연한이 지역적 차별이 돼서는 안된다며 조례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KBS 뉴스 이정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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