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졸업식 ’알몸 뒷풀이’가 보여주듯 학교 폭력이 뿌리뽑히지 않고, 대물림되는 지경까지 왔습니다.
쉬쉬하면서, 은폐에 급급한 일선 학교의 책임도 큽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생일 축하 조차 폭력적으로 얼룩지고... 교내 폭력은 위험 수위를 넘은 지 오래입니다.
이 학교 학생 10여 명은 폭력서클을 만든 뒤 학생들을 집단 폭행하거나, 구걸까지 시켜 돈을 뜯었습니다.
<녹취> 피해 학생 : "자기 옷 같은 거 나쁜 거 비싸게 사라고 그러고. 애들한테 팔라고 시키고. (그러면 해야 돼?) 안 하면 때리겠죠."
경찰 수사로 학생 12명이 기소 처분됐지만, 학교 측은 교과부 법령을 어기고 시 교육청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보고를 안 해도 될 정도의 사안이었기 때문에 보고를 안 한 것이지."
담당 경찰은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사건 담당 경찰 : "다 감추려 하는 거죠. 경미하다고 할 수 있는 사건이 그렇게 됐나요?"
다른 학교에서도 학생 16명이 폭력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역시 쉬쉬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사건이 종결됐으니까 크게 신경을 안 써도 되는 부분이라 교과부에 보고 안 했다."
지난해 경찰에 단속된 교내 폭력서클은 전국에서 166개나 되지만, 보고된 사례는 단 4건에 그쳤습니다.
다음주부터 석달간 ’학교폭력 자진 신고 기간’이 운영됩니다. 하지만 문제를 덮기에 급급한 상황에서 교내 폭력의 조직화, 또 대물림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