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밀렵, 도심서도 성행

입력 2010.03.11 (07:09)

<앵커 멘트>

깊은 산 속에서 주로 성행했던 수렵이 이제는 도심 한복판에서도 버젓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밀렵꾼을 피해 도시로 쫓겨온 야생 동물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박미영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에서 불과 1-2km 떨어진 한 도심 숲입니다.

도심 야산에서까지 밀렵이 성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수십 명의 인원이 동원돼 밀렵 도구를 찾기 시작합니다.

동물이 지나다닐 통로라면 어김없이 펜치나 니퍼로도 잘 끊기지 않는 올무가 묶여있습니다.

제거 작업을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올무가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김석용(야생 동식물 보호협회): "등산객이나 산에 약초 캐러 다니시는 분들이 걸리면, 발에 치이면 빠져나올 수 없는 상태고. 위급한 상황에서 발이 절단될 수도 있는 상황도 있고요."

야생 동물의 피해를 입은 주민들까지 곳곳에 사냥 도구를 설치해 산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밀렵꾼을 피해 깊은 산 속에서 도심 숲으로 도망 온 동물의 잔해가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인터뷰> 이병훈(충주시 환경과): "유해 야생 동물만이 올무나 덫에 걸리는 게 아니고, 토끼나 너구리 같은 유해 야생동물이 아닌 동물도 걸리기 때문에..."

밀렵이 이제 도심에서까지 성행하면서 환경부 집계 결과 최근 1년 새 충북에서만 만 9천여 마리, 전국적으로 40만 마리에 가까운 야생 동물이 포획당했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