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3개월째 동결…‘연 2%’

입력 2010.03.11 (21:59)

<앵커 멘트>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가 기준금리를 13달째 동결하면서 임기 마지막 금통위를 마쳤습니다.

본격적인 출구전략은 후임 총재의 몫입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쳐 온 이성태 총재의 임기 마지막 금통위.

그러나 끝내 기준금리는 현재의 2%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13개월째 동결입니다.

아직은 경기부양이 더 필요하다는 결정입니다.

<인터뷰> 이성태(한국은행 총재) : "완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는데, 좀 더 확신을 갖기 위해 금리 동결을 끌고 가고 있습니다."

임기 내내 역대 누구보다 시장의 신뢰가 두터웠던 이성태 총재...

그동안 가계부채와 물가 불안에 한발 앞서 대응해야 한다는 소신을 펼쳐,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상은 안된다는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왔습니다.

<녹취> 이성태(한은 총재/지난해 9월) : "일부 인상되더라도 여전히 완화상태다."

<녹취> 윤증현(기획재정부 장관/지난달) : "금리 인상은 신중해야 한다."

재정부 차관의 금통위 참석으로 이어진 이 같은 일련의 갈등을 뒤로 하고, 오늘 마지막 회의를 마친 이 총재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인터뷰> 이성태(한은 총재/오늘) : "큰 배는 방향전환이 빨리 안되거든요. 미리미리 조금씩 움직여야 한다는 데 대해서도 설득과 합의가 그렇게 쉽지 않다."

이제 기준금리 인상, 즉 본격적인 출구전략의 공은 후임 총재의 몫으로 남겨졌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한국은행의 독립성과 관치 논란의 불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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