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대신 세균으로 ‘범인 식별’

입력 2010.03.17 (07:02)

수정 2010.03.17 (08:41)

<앵커 멘트>

범죄 현장에 DNA나 지문이 남아있지 않더라도 사람 손에 묻어있는 세균으로 범인을 잡을 수도 있는 새로운 기법이 미국에서 개발됐습니다.

지능화되는 범죄만큼이나 과학 기술도 발달하면서 그만큼 범인들의 설 자리도 좁아지고있습니다.

워싱턴 정인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콜로라도 대학 연구진은 우리 피부에 인체에 무해한 세균이 살고있고, 그 세균이 사람마다 크게 다른 점에 착안했습니다.

이에따라 컴퓨터 자판과 마우스에 남은 세균과 컴퓨터 사용자의 손에 남은 세균을 비교했습니다.

그리고 DNA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두 세균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녹취> 노아 피어러(美 콜로라도 대학 교수) : "사용자의 세포와 물건에 남은 세포가 일치하는지를 확인했는데 놀랍게도 실험이 성공했습니다."

아울러 컴퓨터 자판 등에 남은 세균이 최소 2주간 그대로 보존돼있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범죄 수사에 이용할 경우 범행 현장에 남은 세균의 흔적을 이용해서 범인을 찾을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DNA나 지문를 통한 기존의 범인 식별법을 보완하고, 연구가 진전될 경우엔 세균만으로 범인을 찾을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관련 논문은 미 국립과학잡지에 게재됐습니다.

정확도가 70%에서 90%에 그쳐, 실용화까지는 아직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미 수사당국은 벌써부터 연구진을 접촉하며, 그 가능성에 주목하고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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