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운석 연구도 우리 기술로

입력 2010.03.21 (08:06)

<앵커 멘트>

남극의 동남쪽에 있는 테라노바 만에 제2 남극기지가 들어서게 됐습니다.

앞으로 국가 위상이 높아지고 과학 연구 수준도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얀 눈에 뒤덮인 남극의 산과 해안에 넓게 펼쳐진 땅.

이곳이 바로 남극 대륙기지가 건설될 테라노바 만입니다.

우리나라 조사팀은 이 지역이 내륙과 해안으로 접근이 편리하고, 얼음이 바다까지 길게 발달해 빙하 연구에 유리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대륙에 건설되기 때문에 지난 88년 킹 조지섬에 세워진 세종 기지에서는 할 수 없었던 대륙붕과 오로라, 운석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할 수 있게 됩니다.

<인터뷰>김예동(대륙기지사업단장): "빙하는 지구 환경변화나 지구 온실가스의 변화의 기록을 잘 가지고 있는 중요한 연구자료기 때문에 빙하에서 연구자료를 얻는 것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 사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상되는 기지 규모는 약 3300제곱미터 정도로, 본관과 숙소동, 연구동 등 5개동이 들어서고 헬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됩니다.

여름에는 100명 정도의 연구 인력이, 겨울에는 15명의 월동대원이 활동할 수 있는 크기입니다.

남극은 바닥에 눈이 쌓이는 점을 고려해 건물을 지표면에서 1미터 이상 띄워 건설해야 합니다.

또 극지 생태 보존을 위해 건축에는 친환경 공법이 사용될 예정입니다.

현재 남극에 2개 이상의 기지를 갖고 있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 일본 등 8개 국가.

우리 기지가 건설되면 세계에서 9번째로 이 대열에 합류하게 돼 극지 연구와 관련한 국제적인 기대도 높아질 전망입니다.

<인터뷰>닐 길버트(뉴질랜드 남극연구소): "몇년 안에 남극의 기후 환경 변화가 아주 크게 일어날 것이며 국가 간 협력이 아주 중요해질 겁니다."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남아있는 남극 대륙.

앞으로 새 기지가 건설되면 선진국과의 격차를 따라잡고 자원 개발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우리의 극지 연구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전망입니다.

KBS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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