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라이프 스타일 바꾸는 ‘스마트폰’

입력 2010.03.22 (07:06)

수정 2010.03.22 (14:27)

국내에서 아이폰 출시로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이 대학생의 실생활까지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도서관 빈자리를 확인하고 도서를 대출하는가 하면 길 찾기도 손바닥 안의 작은 모바일 디바이스(Mobile Device)로 해결한다.

각종 학내행사와 학생식당 메뉴는 물론 학교 주변 정류장에 몇분 뒤 몇번 버스가 도착하는지도 스마트폰을 통해 파악하는 등 일상생활의 패턴이 바뀌고 있다.

숭실대 컴퓨터학부 07학번 이승운씨는 같은 과 동기 정재봉씨와 함께 '숭실대학교' 앱(app)을 제작해 지난 11일 앱스토어에 올렸다.

이 앱은 숭실대 홈페이지와 연동해 공지사항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며, 학교 안팎의 주요 시설물과 가게, 맛집 등의 위치와 전화번호 등을 담은 지도까지 갖췄다.

학교식당 메뉴를 보여주는 기능이 있는가 하면 '도서관 여석'란에서는 대학원열람실과 박사과정열람실까지 교내 8개 열람실의 빈자리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알려준다.

이씨는 22일 "업로드한 지 열흘 만에 다운로드 횟수가 1천회를 넘어 교내에서 아이폰을 쓰는 사람은 사실상 전부 내가 만든 앱을 받은 셈"이라며 "이런 반응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다들 좋아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아주대 유비쿼터스시스템연구센터도 '아이아주라이프(iAjouLife)'란 앱을 만들어 작년 5월 앱스토어에 올렸다.

이 앱의 특징은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과 연동해 학교 주변 정류장의 버스 도착 예상시간과 버스번호, 기점과 종점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는 것.

도서관 남은 자리 확인 기능과 학교식당 메뉴정보, 아주대 소개, 찾아오는 길 등의 자료도 담고 있다.

숭실대와 아주대는 이에 머물지 않고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아이폰 앱 제작 강좌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아예 학교 전체를 모바일 캠퍼스로 꾸며 교수와 학생, 교직원이 스마트폰을 통해 교육과 학습, 학사행정 등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 대학도 있다.

울산과학기술대학은 KT와 함께 캠퍼스 내에 유무선 융합기술(FMC) 기반을 구축하고 전교생에게 아이폰을 지급, 모바일 캠퍼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FMC를 학습관리 및 학사행정시스템과 연동해 학생들이 아이폰을 동영상 강의와 온라인 도서대출, 학사업무 처리 등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대와 중앙대 등 다른 학교들도 스마트폰을 교육과 행정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학가에서는 조만간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대부분 학사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캠퍼스 환경이 대세를 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숭실대 컴퓨터공학부 이정현 교수는 "스마트폰으로 은행거래를 하듯이 보안문제만 해결되면 학점 조회나 수강신청 등 대학생활에 활용할 여지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일반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앱을 만들어 배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이상 이러한 추세는 계속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숭실대 앱을 만든 이승운씨는 내달 말까지 수강신청과 개인시간표ㆍ성적 확인, 도서예약 등 기능을 갖춘 새 앱을 만들어 공개할 계획이다.

이씨는 "홈페이지에 로그인을 해야만 볼 수 있는 핵심적인 정보까지 다루는 본격적인 앱을 만들어보고 싶다. 학교에서 지원해 준다고 하니 허락만 떨어진다면 전세계 어느 대학보다도 멋진 앱을 만들어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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