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하 공기’ 활용 가치 높아

입력 2010.03.22 (07:28)

<앵커 멘트>

1년 내내 거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지하공기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산업시설은 물론 생활용으로까지 활용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에서 백합 화훼 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박경근 씨.

치솟는 기름값에도 난방비 걱정을 덜게 됐습니다.

기름 대신 따뜻한 지하 공기를 끌어올려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경근(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 “금전적으로는 예전보다 30% 정도 연료비가 줄었고, 외에도 식물이 더 튼튼해지는 등 장점이 많습니다”

지하 틈새로 공기가 흐르면서 15도에서 20도 사이의 일정한 온도가 유지됩니다.

화산섬 제주만의 청정 에너지인 셈입니다.

변수는 이산화탄소 농도.

대부분 지역에서 4백에서 8백ppm 정도이고 최대 6천ppm이 넘을 정도로 높아 식물 재배엔 요긴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제주도환경자원연구원의 조사 결과 제주 구좌읍 등 일부 지역에 생활용으로도 사용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통 일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350ppm..그런데 이곳의 경우 250ppm 정도로 오히려 더 낮습니다.

지층이 모래로 돼 있어 유기물 분해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수자원연구과 과장 : “이산화탄소 농도가 낮고 온도가 일정합니다. 다만 습도가 높아 제습설비를 갖춘다면 냉난방 등에도 충분히 사용가능합니다”

환경자원연구원은 지하 공기 이용 시설을 최소 50m 이상으로 할 경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혀 제주 지하 공기 활용이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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