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명의로 대출 사기’ 일당 7명 구속

입력 2010.03.22 (13:08)

수정 2010.03.22 (13:09)

<앵커 멘트>

노숙자의 명의로 집을 산다고 속여 계약을 맺은 뒤 대출을 받아 가로챈 7명이 구속됐습니다.

이들이 수협 등에서 대출받은 액수만 60억 원이 넘습니다.

김종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숙자 명의로 주택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대출을 받아 가로챈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대출 사기를 주도한 48살 왕 모씨 등 7명을 구속하고 명의를 빌려준 노숙자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왕씨 등은 지난해 12월 인천시 용현동의 시세 6천만원 짜리 다가구주택을 노숙자 이름으로 1억2천만원에 사겠다고 계약을 한 뒤, 은행에서 9천만원의 대출을 받아 차액인 3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왕씨 등은 실거래가 보다 최대 2배 부풀린 가격으로 '가짜 계약서'를 작성해 대출받는 수법으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70여채 다가구주택을 담보로 60억 원이 넘는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노숙자가 정상적인 경제생활자인 것처럼 보이도록 재직증명서와 원천징수영수증을 위조하고 노숙자에게 대출 심사 요령을 숙지하게 해 신협과 수협 등 금융기관을 속여 왔다고 밝혔습니다.

왕씨 등은 경찰 조사 결과 대출을 받은 다가구주택에서 전세 보증금까지 가로채 한 채당 담보대출과 전세보증금을 합쳐 수천만 원씩, 모두 30억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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