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 재판부, 총리공관서 현장검증

입력 2010.03.22 (20:30)

수정 2010.03.22 (22:45)

< 앵커 멘트 >

한명숙 전 총리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 사이에 돈이 오갔다는 의혹과 관련해 총리 공관에서 사상 처음으로 현장 검증이 벌어졌습니다.

검찰과 변호인 측은 각자 오찬 당시 상황을 재연하며 돈이 건네질 수 있었는지에 대해 공방을 벌였습니다.

조태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때 자신이 살던 곳을 오늘은 피고인이 돼 다시 온 한명숙 전 총리.

공관 정원과 방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회한에 젖습니다.

현장 검증이 시작되자 검찰과 변호인 측 사이에 날 선 공방이 시작됐습니다.

건물 밖에서 오찬장이 보이는지 여부가 첫 번째 쟁점.

밖에서 훤히 보이는 상황에서 돈이 오갈 여지가 없었다는 변호인 측 주장에 대해, 총리 등이 오찬을 하는데 지켜볼 사람이 누가 있냐는 검찰측 주장이 정면 충돌했습니다.

양측의 신경전은 오찬 상황을 재연하면서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검찰 측이 준비해온 실제 5만 달러가 든 봉투를 이용해 양측은 당시 상황을 재연했습니다.

변호인 측은 곽 전 사장이 돈을 의자에 놓고 나와 공관 현관까지 가는 것을 재연했습니다.

걸린 시간이 20초.

곽 전 사장이 놔둔 돈을 한 전 총리가 서랍에 넣은 뒤 현관으로 나가는 모습을 재연한 검찰 측 재연에는 34초가 걸렸습니다.

양측은 이를 두고 이렇게 짧은 시간에 돈을 챙길 수는 없었다, 돈을 챙겨도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며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한 시간 정도로 예상됐던 오늘 현장검증은 검찰과 변호인 측의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세 시간 가까이 진행됐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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