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재건축 ‘검은 돈’ 거래 현장 포착

입력 2010.03.22 (22:00)

<앵커 멘트>

공사를 따내려는 업체와 재건축조합장 사이에 억대의 검은 돈이 거래되는 현장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끊이지 않는 재건축 사업의 부패 사슬...

김종수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한 건설업체 사무실.

업체 대표가 재건축 조합장에게 줄 돈을 세고 있습니다.

돈다발 한 개는 4백만 원, 반쯤 꺼내 쌓아둔 돈은 눈대중으로 5천 만원은 돼보입니다.

잠시 후 코트를 입은 브로커가 나타나 업체 대표와 함께 돈을 확인합니다.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브로커는 1억 원이 든 가방과 함께 자신의 몫 2천5백만 원이 든 쇼핑백을 챙겨 유유히 사라집니다.

사무실에서 나온 브로커는 재건축조합장에게 전화를 걸어 현금 1억 원을 받을 방법을 전해줍니다.

<녹취> 브로커 : "차에 있으라구요. 밖에 나와 계시지 마시구요. 내가 보이면 따라와요."

업체로부터 1억 원을 건네받은 사람은 경기도 고양의 아파트 재건축 조합장 고 모씨입니다.

조합장은 돈을 받은 대가로 해당 업체가 공사를 수주하게 해주겠다며 이 같은 약정서까지 체결했습니다.

재건축 조합 임원들도 업체로부터 2천만 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조합장 고 씨에게는 업체 선정 권한이 없었습니다.

업체는 고 씨와 브로커의 말에 속아 엉뚱한 사람들에게 거액을 쏟아부은 후 경찰에 입건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