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철새 ‘고향 가는 길’ 한강서 영양 보충

입력 2010.03.22 (22:00)

<앵커 멘트>

겨울철새들이 고향 가는 길에 잠시 한강 하구둑에 들렀습니다.

'귀향'을 앞두고 설레고 분주하기는 사람과 똑 닮았습니다.

이화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겨울철의 진객 재두루미떼가 북녘 하늘로 무리 지어 날아갑니다.

한반도 남쪽과 일본에서 겨울을 나고 고향인 시베리아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남쪽에서 날아온 재두루미 가족. 아빠 두루미가 주변을 살피는 동안 새끼와 어미는 마음놓고 먹이를 먹습니다.

수 천 킬로미터 떨어진 번식지로 날아가려면 영양을 충분하게 비축해둬야 합니다.

갯지렁이가 산란철인 한강 하구둑에도 겨울 철새들이 떼지어 앉았습니다.

뾰족한 부리로 모래톱에 숨은 갯지렁이를 용케 찾아냅니다.

청둥오리는 깃털을 손질하고 목욕을 하며 귀향 준비를 서두릅니다.

멸종위기종인 큰기러기 떼도 오랜 비행에 지친 날개를 접고 잠시 쉽니다.

겨울철새들은 여기에서 보통 열흘 가량 머물면서 체력을 보충합니다.

먹이가 풍부한 한강 하구둑은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입니다.

<인터뷰> 안치용(DMZ 생태청소년교육원장) : "바닷물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지역이기 때문에 회귀성 어류라든지 갯지렁이라든지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한 가장 좋은 지역.."

겨울 철새들의 귀향 행렬은 이달 말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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