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올 봄 중국의 황사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20일에 이어 어제 또 다시 심한 황사가 발생하면서 중국이 몸살을 앓았습니다.
베이징에서 이경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세 황사 바람에 도시 전체가 온통 붉은 빛깔입니다.
즐비한 고층 빌딩들도 윤곽만 보일 정도입니다.
<인터뷰> 왕빙(베이징 시민) : “어제 보도에는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오늘은 황사바람이 불어서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중국 당국은 황사 경보를 발령해 노약자 등의 외출자제를 당부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병원에는 호흡기, 안과 질환자가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어린이 환자 보호자 : “기침을 하고 숨쉬기 어려워하더군요. 그 날 밖에 데리고 나가지 않았다면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어제 황사는 신장과 네이멍구에서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이동하면서 베이징은 물론 상하이, 광저우 등 남동부지방까지 덥쳤습니다.
황사 발원지에 20년 동안 가뭄이 지속된데다 지난 겨울 내린 눈까지 녹아 지표면이 바짝 마른 게 원인입니다.
<인터뷰> 리진위(기상국 수석연구원) : “최근 몇 년사이 가장 큰 황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허베이와 북부지역 등 전국 대부분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중국 기상대는 이달 말까지 한 두차례, 오는 5월까지 10차례 정도 황사가 생길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경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