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개발 ‘지하수가 마른다’

입력 2010.03.23 (07:22)

<앵커 멘트>

최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지하수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지하수 관정이 해마다 3만 개 이상 새로 뚫리면서 사용 가능한 지하수량은 매년 4억 톤씩 감소하고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로운 지하수를 찾는 관정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지역은 최근 잇따른 지하수 개발로 수심이 낮아져 지하 100m 깊이까지 내려가야 수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조판식(지하수 개발업체 대표) : “예전에는 70-80m만 들어가도 물이 나왔는데, 요샌 110-12m 정도는 내려가야 수맥층이 터집니다”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인근 마을은 식수난까지 겪고 있습니다.

지하수로 온도를 조절하는 딸기 시설하우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인터뷰> 이원섭(충북 청원 딸기연구회 회장) : “점점 지하수 수위가 내려가서 소형모터 로는 농사를 영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물 사정이 나빠졌습니다”

이처럼 무차별적인 지하수 개발로 지난 2004년, 122만 8천여 개이던 전국의 관정은 매년 3만 개씩 증가해 최근에는 140만 개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이 진행되면서 개발 가능한 지하수 총량은 급속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116억 톤을 넘었던 전국의 지하수량은 해마다 4억 톤 정도 감소해 현재는 100억 톤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홍기훈(K-water 충청지역본부 팀장) : “지금 지하수는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분별하게 개발하면, 지하수 고갈이 더욱 심각해질 것입니다”

정부는 지난 2005년,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을 막기 위해 지하수법을 개정했지만 전국 230여 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70%가 넘은 170여 곳은 관련 조례 제정조차 미루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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