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부르는 장애인 전용 하이패스

입력 2010.03.23 (07:58)

<앵커 멘트>

장애인들을 위한 전용 하이패스 단말기가 다음달부터 도입됩니다.

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데 벌써부터 일부 장애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공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음달 도입 예정인 장애인 전용 하이패스 단말기입니다.

50% 요금 할인이 되는 장애인 인증을 할 수 있도록 지문인식기가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도입도 되기 전에 일부 장애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운전할 때 사고 위험이 있다는 겁니다.

출발 전에 장애인 인증을 한 뒤 운전중에도 2시간마다 지문인식을 통해 본인 확인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체를 쓰지 못하는 척수장애인들에겐 큰 위험입니다.

<녹취>김정대(척수 장애인) "운전을 할 때 두손을 다 사용하는데, 지문 인증하려고 한손을 놓으면 핸들을 놓는 것과 마찬가지로 위험한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는 가족이나 다른 사람의 부정사용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서훈석(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팀장) : "출발전 인증하고 2시간이 넘을 경우 안내멘트가 나오고, 휴게소 등에 가서 인증하면 안전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현재 차를 소유한 장애인 가운데 하체 장애 등으로 운전을 할 때 두 손을 동시에 사용해야만 하는 운전자는 25% 정도로 추정됩니다.

또, 장애인 전용 단말기는 평균 10만원 정도 하는 일반 단말기보다 가격도 두배 가까이 비쌉니다.

특정 신용카드를 1년에 6백만 원 정도 의무적으로 쓰면 단말기를 무료로 가질 수 있다지만 소득이 높지 않은 장애인들에겐 쉽지 않은 일이란 지적입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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